국문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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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이 논문은 미셀 투르니에 작품에 나타난 신화의 생성에 있어서 사실적 글쓰기의
역할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투르니에는 자신이 인간 사고의 원형이라
고 믿고 있는 신화에 대해 항상 현재적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해 끊임없는 다시쓰기
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과거의 신화의 현실화 에 있어서, 사실적 글쓰기
의 역할을 이야기와 서술의 차원에서 접근해보고 아울러 새롭게 태어난 신화의 의미
에 대해서도 살펴보려고 한다.
투르니에는 신화적 세계를 단번에 제시하고 있지 않으며 등장인물들에게 일상의
행위나 현실의 장면들에 담겨있는 의미를 묻게 하는 가운데 신화의 가치와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만들고 있다. 그것은 신화라는 원형이 저마다의 삶 속에서 구체
화되고 자기 자신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들 각자의 참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투르니에의 글쓰기는 허구적 측면을 보여주기도 하며 사건의
의미에 대한 해석과 성찰을 통해 신화적 세계에 도달하기도 하지만 그 근본에는 정
확한 자료의 수집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장면묘사, 개성적 인물창조, 동시대의 정신
그리고 현실의 개연성 등이 사실성이라는 이름으로 내재해 있다.
우리는 투르니에가 과거의 신화를 재해석하여 다시쓰는 작업과 신화라는 원형이
다양한 역사적 시간과 공간 속에서 수용되는 과정을 동일한 선상에 두고 보려 한다.
그가 자신의 작품을 역사적 시간과 공간 속에 위치시키는 작업 역시 익명성과 원형
성을 지닌 신화가 현실세계 속에서 구체화되는 과정과 동일한 것이다. 투르니에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가 속해 있는 역사적 시간과 공간 속에서 온갖 시련과 깨달음을
통해 기원의 세계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에서 현실세
계의 전도는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그들이 속해있는 공간과 시간의 의미를 묻고 해석
하게 만드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은 신화란 현실세계 속에서 재현될 때 보
다 큰 생명력을 얻게 되듯이, 우리가 기원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등장인물들을 통한 간접체험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주의 작가임을 자부하는 투르니에가 현실세계를 뛰어넘어 곧바로 신화적 세
계로 진입하는 법은 없다. 그것은 신화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의 이야기로
믿는 그의 믿음에 비추어 볼 때 필수 불가결한 접근방법이었다. 그는 과거의 신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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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에 두고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내는 경우에 있어서도 최초의 신화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단숨에 뛰어넘거나 그것의 가치를 단번에 붕괴시키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는
과거의 신화를 그대로 베끼거나 반복하는데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투르니
에는 과거의 신화에 담긴 의미를 회의와 의심을 바탕으로 다시 묻고 재구성하여, 나
아가 그것이 표방하고 있는 가치에 대한 전도와 파괴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서술의 측면에서 투르니에는 사실주의에 대한 선입관 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일인칭과 삼인칭 시점이라는 이중의 서술수단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말하자면 작
가는 등장인물의 시점 뒤로 숨고, 마치 그의 주인공들이 말하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
이게 만들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투르니에의 작품에서 일기 혹은 내면의 글쓰
기는 등장인물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보다는 하나의 사건이나 체험에 대한 의미
묻기와 성찰에 할애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정신적 모험 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
서 우리가 투르니에 작품의 일인칭 서술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주관적 시점의 완
전한 배제가 아닌 그 같은 시점을 감추려는 작가의 욕망이다. 즉 투르니에 작품의
화자는 주관적 시점을 최대한으로 배제시키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그는
등장인물들의 침묵과 대화의 부재를 이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개입시키기도 하지만
최소한 그들과 시점을 공유하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다시 말해 일인칭 서술이
작가의 정신적 모험에 관한 기록이라면 삼인칭 서술은 등장인물들 혹은 독자의 모
험 을 서술하는 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는 투르니에 작품의 예언적
구조를 통해서 등장인물들과 시점을 공유하며 관객이 아닌 배우로서 이야기에 참여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투르니에의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주변성을 극복하고 보편성을
추구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사실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보편성의 기준은 외
부세계를 통해 제시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의 삶 속에서 주변성 자
체가 중심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가장 미묘한 방식으로써 타인
과의 동일시를 통해 새로운 자기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주변적이라
고 여겨졌던 자신들의 삶 속에서 보편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정신과 삶의
기준을 초월적 세계인 신화적 세계에 두었기 때문이다. 투르니에는 신화라는 원형을
오늘날의 삶과 결부시켜 다시 살아나게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의 의미를 다시
묻는 가운데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주변적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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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이 되고 외형과 본질이 하나로 합쳐지며 유한적인 것이 불멸성을 얻게됨을 볼
수 있었다. 투르니에는 단번에 그 같은 가치의 전도를 만들어 내지 않았으며, 등장인
물들로 하여금 새로운 자기 정체성을 추구하게 만들고 온갖 시련을 겪게 한 후에야
새로운 세계를 향해 문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이 논문에서 연구대상으로 삼은 작품들은 투르니에의 소설들 중에서, 『방드
르디, 태평양의 끝』, 『마왕』, 『가스파르, 멜쉬오르 그리고 발타자르』, 『황금 물
방울』 등이다. 이들 네 편의 소설들은 투르니에 작품세계의 통시적 흐름에서 중요
한 특징인, 형이상학과 소설 혹은 철학과 신화 의 공존에서 이야기에 콩트 가 삽입
되고 그것이 점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과정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서술의
측면에서도 삼인칭 서술 속에 일기형식의 일인칭 글쓰기가 나타나는 작품들이 여러
사람의 진술을 통한 각각의 서술로 그리고 삼인칭만으로 이루어진 글쓰기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는 측면에서 위의 네 편의 소설이 논의의 대상이 된 것
이다.
I 장에서는 등장인물들이 현실의 세계 속에서 겪는 일상의 체험들에서 유추와 초
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신화적 세계를 발견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신화적 지위를 지니고 있는 투르니에의 등장인물들이 실증적 사실들을 바탕에 둔 현
실의 삶 혹은 역사적 상황 속에 놓임으로써 허구적 이야기가 마치 사실적 이야기로
비춰지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기원의 세계에 대한 추구와 그것
의 생성 과정을 현실의 시간과 공간의 전도라는 관점에서 접근해보았다. 마지막으로
투르니에가 과거의 신화에 담겨있는 가치와 의미를 전도시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내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II 장에서는 과거의 신화가 사실적 글쓰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화로 다시 태어나
는 과정을 서술의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그것은 서술 전략과 이야기의 관계에 있어
서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투르니에의 글쓰기에서 필수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특히
일인칭과 삼인칭 서술이 서로 교차하는 이중의 서술은 투르니에 작품에서 화자의 개
입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신화적 질서에 따른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려는 글쓰
기로서 이야기의 내용에 있어서나 형식에 있어서도 사실적 접근 방법을 중요시하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콩트의
삽입 서술 이라는 글쓰기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작품전체의 흐름 속에서 파악해보았
- iii -
다.
III 장에서는 투르니에가 창출해낸 새로운 신화의 주제적 측면과 그가 과거의 신화
를 다시 쓰면서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특히 투르니에가 도달
한 신화적 세계의 의미를 등장인물들이 추구하고 있는 새로운 자기 정체성과 불멸성
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들은 온갖 시련 속에서 잃어버린 기원의 세
계를 다시 되찾음으로써 주변적인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 유한한 것이 영원한 것으
로 뒤바뀌는 체험을 하게 된다. 우리는 그러한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투르니에 작품
에 나타나 있는 기원의 세계에 대한 추구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사실 투르니에의 글쓰기는 과거의 신화를 바탕에 둔 다시쓰기 에서 출발하고 있
지만, 그는 새롭게 태어난 신화에 대해 항상 현재적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해 또 다
른 의미의 다시쓰기 를 시도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작품은 그 자체가 다시쓰기이
면서도 마치 무성증식 한 생명체처럼 항상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그것은 투
르니에가 자신의 작품에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하기 위해 쓰고 있는 콩트 혹은 비평
서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다시쓰기 에는 또 다른 의미의 작가적 욕망
이 숨어 있으며, 그것은 독자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항상 다시 읽혀지고 다시
쓰여지는 작품을 만들려는 것이다. 즉 투르니에가 자신의 독서론인 『흡혈귀의 비
상』에서 말하고 있듯이 세상에 태어난 하나의 작품이 완전한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
는 독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투르니에의 글쓰기는
독자와의 만남을 통해 완성되는 끊임없는 다시쓰기 를 지향하고 있다.
주요어 : 사실, 신화, 기원의 세계, 다시쓰기, 전도, 이차담화, 이중의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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